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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미국발 물가충격 덮친 국내 증시…"2050선까지 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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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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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미국 뉴욕 증시 급락 영향에 개장하자마자 2400선을 내준 가운데 증권가에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코스피 락 바텀(진바닥)으로 2050선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400선을 내줬다. 장 중 2381.50까지 추락하며 2380선마저 위협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1억원, 239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3889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패닉장에 펼쳐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32%)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5.16%)가 동반 폭락 마감했다.

전날 밤 뉴욕증시 장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예상치(각각 -0.1%, 8.1%)를 재차 웃돌았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 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전월비 0.0%를 기록한 이후로도 휘발유 가격 하락이 계속돼 금융시장에서는 물가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셈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는 등 자본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연내 코스피 예상 밴드(범위)를 2200~2600선으로 내려 잡았다. 또 글로벌 주식과 관련해서도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축소'로, 채권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현금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평균지수 2400선 내외에서의 종목장세격 제한적 등락 가능성을 예상한다"며 "지난 6월 국내외 증시 동반패닉 당시의 지수 바닥 구간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으나 물가변수에 대한 확신이 다시 서기 전까지는 8월 되돌림 과정에서 확인됐던 고점권의 상방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신한금융투자도 8월 CPI 발표 이후 코스피 예상 하단을 기존 2350에서 23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최저점(Rock Bottom)이 2050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주식시장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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