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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빗썸경제연구소 "이더리움 머지 성공여부, 가상화폐 투심 분수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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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머지 업데이트 앞두고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모두 증가

"이더리움, 머지 성공하면 오버슈팅 전망"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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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이 '머지' 업데이트를 앞둔 가운데, 업데이트 성공 여부가 향후 가상화폐 전반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14일 '머지(Merge) 결과에 따른 이더리움(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오버슈팅 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연구소는 오는 15일 예정된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 합병을 일컫는 머지를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일 거래금액이 비트코인보다 대체로 많았다.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비트코인(24% 증가)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행사가격 2000~5000달러 사이에서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 가격이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행사가 1000~1500달러 사이에서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 규모 잡혀있어,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15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딩비(Funding rate)1)는 (-)를 나타내고 있다. 펀딩비는 롱 포지션 비율이 우세한 경우 (+)를, 숏 포지션이 우세한 경우 (-)를 나타내는데, 이더리움에 대한 약세(숏) 심리가 우세함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하락에 대한 베팅보다는 현물 보유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숏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라 연구소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때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하면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것.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돼 뒤늦게 유입되는 매수세와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더해져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된다면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 여건과 맞물려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실질금리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 폭의 금리 인상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의 실패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대와 달리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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