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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구도시 같은 신도시… '해운대 그린시티' 다시 태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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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20년 이상 아파트 전체 주택 90% 넘어
정부 1기 신도시 재정비 연구용역 대상 포함
최근 첫 주택조합 인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
부산 지역과 다른 도시에 파급 효과 있을 듯
한국일보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그린시티’ 전경.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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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그린시티’의 변신에 부산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해운대신시가지’로 불렸지만, 아파트들이 준공 30년이 지나면서 ‘신시가지’라는 명칭과 달리 낙후 지역으로 변했다. 2020년 12월 ‘해운대 그린시티’로 명칭을 바꿨지만 실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연구용역 대상에 포함되고,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부산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해운대 그린시티 상록아파트 재건축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구청에서 리모델링 주택조합 인가를 받았다.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자리잡은 상록아파트는 1998년 준공돼 최고 높이 20층 아파트 9개 동에 1,000가구가 살고 있다. 상록아파트는 해운대 그린시티 내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추진위가 구성된 아파트다. 아파트 측은 주택조합 결성 이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진행, 내년 상반기에는 건설사와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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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좌동 신시가지 위치. 네이버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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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5월 첫 입주를 시작한 뒤 인구 10만 명 신도시로 성장한 해운대 그린시티에는 준공 20년이 넘는 아파트가 374개 동(약 2만9,000가구)으로 전체 주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재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첫 추진위가 나와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이곳에는 20여 개 단지가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재정비 용역 결과에 따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해운대 그린시티 재정비는 지역 주민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 부산 화명이나 정관신도시 등에도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후 15년 이상, 안전진단 결과 B 또는 C 등급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조합 설립 후 시공사를 선정하면 1차 안전진단, 건축심의, 사업계획 승인, 2차 안전진단, 착공 등의 절차를 거친다. 해운대 그린시티에 사는 김모(56)씨는 “리모델링 추진이 잘 된다면 주민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다른 단지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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