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중심으로 '특례 부여' 압박…국방부·병무청 고심
글로벌 스타 BTS(사진)의 병역 특례를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목소리가 높아지자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병무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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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방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내년에 30세가 되는 진(본명 김석진·92년생)은 올해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로,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통보 대상이 된다.
오는 2024년엔 93년생인 슈가(민윤기)가, 2025년엔 94년생인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 97년생인 막내 정국(전정국)이 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나이에 군 복무를 마치면, BTS는 2030년은 돼야 완전체로 다시 무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일부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BTS 멤버의 병역 특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인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병역 특례를 대중문화 예술인에게도 적용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대중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은 입영 의무 이행일을 만 33세까지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성 의원은 지난달 1일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BTS의 경제적 창출 효과를 언급하며 병역 특례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성 의원은 "BTS가 빌보드에서 1위를 하면 경제적 효과가 1조7천억원이다. 10년 동안 BTS가 약 56조원의 국가적인 부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줬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BTS에 대해 여러 가지 국가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유엔도 같이 갔었고 여러 번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군에 오되 연습시간을 주고 해외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어진 지난달 31일 전체회의에서 군 복무를 전제로, 국익 차원에서 공익 목적으로 공연 등을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론은 BTS 병역 특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BTS 병역 특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BTS가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병역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에 그쳤다. 20대 응답자 중 73.2%, 30대 응답자 중 60.4%가 병역 특례에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BTS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 결과에선 67.5%의 응답자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31.3%, '잘 모른다'는 1.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만 18~29세의 찬성률이 56.4%로 가장 낮았고 30대(59.4%), 40대(69.9%), 50대(70.9%), 60대 이상(74.1%)순으로 나타났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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