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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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안에 증권형 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증권형 토큰의 성격과 발행, 유통 규율 체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증권형 토큰을 유통하는 주체를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디지털증권시장’으로 정할 방침이다. 상장 심사, 매매 체결, 시장 감시 등의 기능도 디지털증권시장이 하게 된다.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먹거리가 줄어든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대부분은 코인 거래에 따른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디지털증권시장이 신설되면 거래 중인 코인 중 상당수가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시장 관계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화폐, 이른바 알트코인의 상당수가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뺀 나머지 가상자산은 증권의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코인이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 시장에서 매매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역시 미국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모형.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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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국내 금융 당국이 미국 기준을 따라 대다수 알트코인을 증권형으로 분류할 경우 코인 거래소 시장에는 거센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알트코인의 점유율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다. 올 들어 코인 가격 하락으로 거래량이 줄어 수익이 감소한 거래소들로서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지난 6월 금융위가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현황 및 감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원화마켓 거래소 기준)은 약 73%로 전 세계 점유율(41%)보다 약 32%포인트(p) 높았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증권형에서 제외된다면 모든 알트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한국거래소로 넘어가게 된다”며 “자칫 거래소의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의 디지털자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 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서 증권형 토큰의 범위는 미국보다 넓게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규모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7%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7850억원, 1728억원으로 각각 61.3%, 88.2% 줄었다. 업계 2위 빗썸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22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이정수 기자(ess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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