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한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매년 가을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2가 개량 백신 접종을 계기로 매년 접종을 권고할 계획을 밝혔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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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 표적 2가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계기로 매년 접종 권고 계획을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바이러스가 계속 변화함에 따라, 우린 이제 지배적인 변이를 목표로 하는 백신을 매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감 백신을 매년 맞듯이 여러분은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과 핼러윈데이(10월 31일)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변이에 맞서는 개량 백신을 계속 내놓을 것이며 매년 가을에 접종을 권고하겠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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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거란 의미"
미 연방 보건 관리들도 이날 같은 계획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아시시 자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관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한 차례 맞게 될 수 있다"며 "이것이 신이 우리에게 두 개의 팔을 준 이유"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극적인 다른 변이의 출연이 없는 한 코로나19 백신은 매년 맞는 독감 백신과 유사한 접종 주기를 갖는 길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에 큰 변화가 없다면, 현재 업데이트된 백신(BA.5, BA.4 표적 2가 개량 백신)을 내년에도 써야하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경우) 백신은 매년 업데이트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모습. 미 정부는 이번 주부터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개량 백신을 놓는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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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의 이같은 코로나19 백신 매년 접종 계획 시사는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를 내포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메이요 클리닉의 백신 전문가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우리의 현손자(손자의 손자)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의과대 교수는 "업데이트된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와 같은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면, (2가 개량 백신을 놓을) 지금이 '매년 접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기"란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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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이정표"...매년 접종시 문제는 비용
미 정부는 이번 주부터 병원·보건소·약국 등에서 BA.5, BA.4를 겨냥한 2가 개량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1일 화이자의 해당 백신은 12세 이상, 모더나의 백신은 18세 이상에게 접종을 승인했다.
하비에르 베세라 미 보건장관은 "이번 주 후반까지 미국인의 90%가 새로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장소에서 8㎞ 이내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 대응관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백신이 바이러스를 따라잡았다"며 "지배 변이에 맞는 개량 백신 접종은 미국의 팬데믹 대응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델링 예측을 근거로 올가을 BA.5, BA.4 표적 백신 접종으로 최대 10만 명의 입원과 9000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매년 접종될 경우 문제는 비용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2가 개량 백신이 무료로 접종되는 마지막 백신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 당국은 관련 재정 고갈로 백신과 치료제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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