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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비트코인이 부진한 미 증시 영향을 받아 2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업그레이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이더리움조차 하락세다.
7일 오전 9시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61% 하락한 2642만5000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643만50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97% 하락한 1만885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52% 떨어진 219만4000원을, 업비트에서는 219만5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566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3.2%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미 증시 하락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 미 증시는 다우지수 0.55%, S&P500는 0.41% 각각 하락했다. 특히 가상화폐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74%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깔린 가운데, 미 증시는 장 초반 유럽 에너지 위기 심화로 차익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 출발했다. 반발 매수세가 잠시 유입되기도 했으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컨퍼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ETI)가 발표 이후 달러 강세 기조 등이 나타나며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의 경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이달 중순께 예정된 '머지 업그레이드'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타던 이더리움조차 대세 하락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하락세 속에서도 이더리움은 지난 달 말부터 대체로 상승 국면을 보여왔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합의알고리즘(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연산 능력보다는 보유 지분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 수수료 감소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연구원 크레이그 얼람은 비트코인 하락세에 대해 "2만 달러를 못 넘길 경우 다음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만75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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