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집중력·기억력 낮추고 IQ 떨어뜨릴수도
멀티태스킹 반복하면 EQ도 낮아져···협업능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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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2019년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Z플립·폴드 시리즈는 더이상 변화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화면을 구부린 상태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 기능은 폴더블폰만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TV를 보면서 컴퓨터를 하는 것과 같은 '멀티태스킹'은 얼핏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은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정작 뇌 기능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두뇌는 생각하는 것 만큼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외관상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해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려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202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학교 의대 공동 연구팀은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청소년들의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앞서 영국 런던대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에서는 멀티태스킹을 수행한 사람들의 지능지수(IQ)가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밤을 꼬박 샌 상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도록 요구한 결과 성인 남성들의 IQ가 평균 15점 하락하면서 8세 어린이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공감능력을 떨어뜨려 공동업무 성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탤런트스마트가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고성과자 중 90% 이상이 높은 감성지수(EQ)를 나타냈다. EQ가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의 질이 높아지고 업무성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반면 멀티태스킹을 일삼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EQ가 낮고 동료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공동 업무수행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앤컴퍼니는 한 보고서에서 '멀티태스킹이 인간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적절하게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멀티태스킹이 아닌,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모노태스킹’이다.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역시도 업무 중 계속 들여다보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만 보는 등의 방법으로 모노태스킹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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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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