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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유럽 물가 고공행진에 ECB '최소 빅스텝' 금리인상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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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거의 절반,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재차 경신함에 따라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9.1% 상승했다.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7월 상승률(8.9%)을 재차 뛰어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의 절반가량인 9개국이 8월에 두 자릿수 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에스토니아가 25.2%로 가장 높았고, 발트 3국의 나머지 국가인 리투아니아(21.1%)와 라트비아(20.8%)도 물가가 20% 넘게 치솟았다.

프랑스는 물가 상승률이 6.5%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편이었다.

1년 전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3%를 기록했을 때 10년 만의 최고치라며 경고음이 울렸으나, 지금 3%라는 수치가 나오면 '안도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번 물가 지표 발표로 다음번 ECB 회의에서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ECB는 지난 7월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인상 폭을 이례적으로 통상 수준의 2배인 0.5%포인트(빅스텝)로 결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상 수준은 0.5%포인트와 0.75%포인트이다.

이미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더욱 공격적인 인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중앙은행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 안정에 얼마나 단호한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 하락이나 실업률 증가라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물가 급등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경기 침체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할 수 있기에 더 신중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신중론을 펼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르루아 총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호하게 다음 조처를 해야 하지만, 질서 있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이 발생할 조짐은 없음에도 에너지 가격 폭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빌르루아 총재는 현재의 에너지 물가 충격에도 올해 유럽이 경기후퇴를 겪을 것 같지 않지만, 내년엔 어떤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프랑크푸르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저장 금지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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