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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조주빈보다 악랄"…성착취한 아동 몸에 '주인님' 새긴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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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도록 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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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고 이를 유포한 인물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혐의 등을 받는 가해자 A씨를 추적 중이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뒤 말을 안 들으면 사진과 개인정보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렇게 받아낸 성 착취물 등을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6명가량으로 추정되며, 모두 아동 청소년이다. 피해 영상과 사진 등은 300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는 성폭행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피해 아동들 몸에는 ‘A 주인님’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KBS와 인터뷰를 통해 A씨가 “네가 죽어도 할 수 없다. 영상(성 착취물)을 유포하겠다”며 지속적인 협박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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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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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주 활동 무대는 N번방, 박사방과 같은 텔레그램이었으며, 유통 수법은 달랐다. 고정된 대화방을 운영하던 조주빈, 문형욱 등과 달리 A씨는 방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A씨는 과감하게 성 착취물을 유포하며 인지도를 확보해 한 번에 여러 개의 대화방을 운영했다. 또 그가 올린 영상들은 텔레그램을 넘어 다른 사이트로도 퍼져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는 4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A씨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한 인물은 “조주빈, 문형욱보다 더 악랄하다. 제보된 영상들은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는 한편 그와 함께했던 일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성 착취물 등을 받아 보고 다시 유포한 이들도 수사 대상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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