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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돈되는 분양] 씨 마르는 수도권 분양시장…지방에는 '좋은 떡잎'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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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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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의 '찬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기대를 모은 수도권 알짜단지 분양이 늦춰지면서 무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알짜단지' 분양이 계속되는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에 공급되는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와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30~31일 이틀간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91가구 규모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일원에 공급된다. 140가구 규모인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구로구 오류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간만에 이뤄진 서울 분양이지만 두 단지 모두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서울 수요자들의 '공급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혀도 상황은 비슷한 편이다. 대규모 단지로 기대를 모은 '베르몬트로 광명'(경기도 광명뉴타운 광명2구역 재개발) 분양이 분양가 협상 문제로 계속해서 지연되는 등 수요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단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수요자들의 핵심적인 내 집 마련 방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분양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 수요자들은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 '알짜 단지'를 선점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 비용 산정 기준'이 지난 7월 시행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분양가에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이 추가된다. 여기에 최근 급등한 레미콘, 철근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기본형 건축비 역시 인상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440만4000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9년 7월 말 354만7000원과 비교하면 24.16% 상승했다.

전용면적 61~85㎡ 이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5만6000원(357만원→442만6000원) 올랐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약 7190만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9월 이후 분양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 업계가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을 t당 최대 15%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대부분 시멘트 가격이 t당 1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레미콘 가격 상승은 건설 현장의 건축비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승에 앞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주변 시세 대비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된 신규 단지들은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지난 6월 경기 고양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은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72.25대1을 기록하며 올해 경기 지역 1순위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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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분양가 상승에 앞서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9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에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최고 29층, 12개 동, 992가구 규모로, 공도읍이 안성시와 경기도 평택시를 잇는 입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그동안 안성·평택시에 5개 단지를 공급해왔다. 평택의 평택 센트럴 해링턴 플레이스(1058가구)를 시작으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2단지,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안성 공도까지 5450가구를 공급했다. 여기에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공급까지 마무리되면 약 6500가구 규모의 '해링턴 브랜드 타운'이 완성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일원 동탄역 인근에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 분양에 나선다. 4개 동, 전용면적 84㎡ 위주의 400실 규모인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은 수요자 선택의 폭을 위해 10개 타입으로 설계됐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전국에서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100% 추첨제인 만큼 실수요자들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도 몰릴 전망이다. 동탄 1·2신도시가 수도권 최대 규모 산업 도시이자 경기 남부권 광역 교통 허브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도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GS건설은 충남 아산시 용화동 일원에 들어서는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를 9월 중 분양에 나선다.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는 아산시 최초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아산시 용화체육공원 조성사업' 내 공동주택 용지에 공급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공원 용지 중 약 30%를 민간 사업자가 아파트, 상가 등으로 개발해 수익을 남기는 대신 나머지 약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1블록은 5개 동, 739가구 규모이고, 2블록은 6개 동, 849가구가 들어선다. 이 단지는 축구장 약 23개 규모인 용화체육공원과 함께 조성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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