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물가상승률 5% 넘으면 추가 빅스텝 인상도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파월 '매파 발언'에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다시 '5만 전자'로


중앙일보

물가 높이고, 성장률 낮추고…한은, 경기 침체 우려 속 베이비스텝


중앙일보

'티턴산의 계시'는 ‘고통스러운 긴축’…파월·이창용 "금리 올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경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면서다. 이 총재는 시장의 전망보다 금리 인상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앙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웃돌 경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처럼 한은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데이터의 불확실성으로 미리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이 총재가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잭슨홀 미팅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9월 추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한은 사상 첫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 뒤 향후에는 0.25%포인트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점진적 인상을 강조했다.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총재는 한은의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통화 정책 정상화(긴축)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며 “물가 상승률이 4~5%의 높은 수준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말까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중국의 코로나 정책,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을 물가 상승률 등 경제 전망의 변수로 꼽았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에 대해서도 “한·미 금리 차 자체는 통화 정책의 우선순위는 아니다”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원화의 절하(환율 상승) 압력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건 좋지 않다”며 “원화 절하(환율 상승)의 간접적인 효과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연 2.5%)와 미국의 기준금리(연 2.25~2.5%)는 상단이 같다. Fed가 오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빅스텝(0.5%포인트)을 밟을 전망인 만큼, 한·미 금리 역전은 상수인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연 4%까지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가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밝힌 한국 연말 금리 수준(연 2.75~3%)과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한·미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한 1%포인트를 중심으로 왔다 갔다 했다”며 “격차가 너무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 영향을 모니터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에 대해 “한은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있지 않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3일 원화가치가 달러당 1340원 수준까지 밀리자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서도 “기술 발전 등으로 우리의 경쟁자(competitor)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하며 한국이 혜택을 받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