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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전체 접종 가운데 접종 부작용인 심근염 판정을 받은 사례의 비중이 0.0000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연구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0.0000002%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대로된 판정이 선행됐는지 여부는 더 따져봐야 하지만, 일단 로또 1등 당첨확률(0.0000001%)과 비슷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심근염을 앓을 위험보다 미접종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위험이 더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접종 감염자들의 심근염 발생 위험이 11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국내 백신 접종 시작 후 올해 7월 31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예방접종 1억2672만5952건 중 이상반응은 47만3755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심근염으로 판정받은 건수는 533건이었다. 전체 예방접종 건수 가운데 0.000004% 비중이었던 셈이다. 심근염 판정 533건 중 백신 종류별로 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관련 건수는 각각 359건, 157건이었다. 그외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각각 15건, 2건이었다.
mRNA 백신이 전체 심근염 판정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mRNA 백신의 접종 이후 심근염 사례는 1차 접종 후 188건, 2차 접종 이후 236건, 3차 접종 이후 87건, 4차 접종 이후 진단된 사례가 5건으로 조사됐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심근염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것은 올해 3월이었다. 그 이전에는 mRNA 백신 접종 뒤 발생한 심근염은 '인과성 근거 불충분' 사례로 분류됐다. 때문에 지난해 백신 접종국면 시작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심근염 판정 사례가 정밀하게 집계됐는지는 더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심근염 판정 사례 비중 0.000004%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외 조사에서도 접종 후 실제 심근염 발생 위험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된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진은 이전 46개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심근염 발생 위험을 분석해 심근염 발생 비율은 100만명당 0.2명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단순 계산하면 0.0000002% 비중이다.
다만 연구진은 남성 청소년과 젊은 성인층의 경우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 위험이 100만명당 14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심근염 발생률은 100만명당 20명 미만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 예방 이득이 심근염 발생 위험을 크게 넘어서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의료계 중론이었다. 이를 넘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심근염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히려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는 게 다기관염증증후군 자체를 예방해 심근염의 발생 빈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경우는 오히려 백신에 의한 것보다 훨씬 더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고 심장 기능이 회복되는 데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며 "실제로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다기관염증증후군 자체를 예방하기 때문에 심근염의 발생 빈도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해외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줄리아 히피슬레이콕스 영국 옥스퍼드대 임상역학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인구 약 4300만명을 분석해 심근염 발생위험이 백신 접종 후보다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약 11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4300만명 중 심근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람의 수는 2861명으로 집계됐다. 2861명 중 617명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1~28일 사이 심근염이 발생했으며 514명이 입원했다.
연구팀은 "심근염은 발생 자체가 드물고 백신을 맞은 후 심근염 발병 위험도 드물다는 사실을 대중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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