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5.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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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8·16 대책 이후 열흘 만에 1기 신도시에서 700개의 매물이 추가로 쏟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 하루도 지체하지 않겠다"며 주민 달래기에 나섰으나 시기가 얼마나 당겨지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역부족이란 평가다. 매물 증가로 호가가 낮아지면서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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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직전 거래량 폭증‥"올해 말부터 재정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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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새 정부 출범 직전까지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성남시의 경우, 올해 1월 121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3월 277건, 4월 286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거래량도 1월 253건이었으나 3월 537건, 4월 589건으로 폭증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역시 같은 기간 91건에서 174건·172건으로 늘었고 산본신도시가 위치한 군포시 역시 62건에서 139건·130건,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 역시 171건에서 262건·290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1기 신도시 아파트 거래량이 폭증한 이유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용적률 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인수위는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마스터플랜에 따라 질서있게 지역마다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변한 것은 8·16 대책 이후부터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하고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 마스터플랜이 수립될 것이라 기대한 1기 신도시 주민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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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대책 발표 후 매물 폭증‥원희룡 "최대한 당기겠다"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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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폭증했던 1기 신도시에는 이제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10일 간 1기 신도시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동·서구 △군포시 산본동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동 등 5개 지역의 매물은 1만2548건에서 1만3284건으로 늘었다. 열흘 사이 736건이 추가로 출회됐다.
지역 별 추이를 보면 일산신도시가 412건으로 이 기간 가장 많이 늘었고, 분당신도시 130건, 산본신도시 90건, 중동신도시 86건, 평촌신도시 18건 등이다.
대책 발표 이후 '공약 파기' 논란 등이 일자 윤 대통령과 원 장관은 즉시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원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 100일 기념 차담회에서 1기신도시 재정비 TF 확대, 마스터플랜 용역 내달 발주 계획 등을 밝히면서 "상반기로 당기든지 한달이라도 당기든지, 최대한 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가 2024년에서 더 당겨지기는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라 실망매물 증가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매물이 증가하면서 1기 신도시 집값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신도시 집값 변동률은 최근 3주간 -0.01%→ -0.02%→-0.03%로 확대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일산은 전주 대비 0.06%, 평촌은 0.07% 하락했고 분당도 0.02%, 산본도 0.01% 내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5차, 귀인마을현대홈파운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고 일산은 주엽동 강산16단지 동문, 강선14단지 두산 등이 1000만~1500만원 떨어졌다"며 "8 ·16 공급 대책에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빠지고 1기 신도시 특별법도 지연되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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