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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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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 외치던 패키지여행 너마저…고환율·고물가·코로나 3중고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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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GS샵 쇼미더트래블 방송에서 현지 가이드가 여행지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 출처 = GS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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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한 번에 수백석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 특가 정책을 고수해왔던 홈쇼핑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고환율·고물가에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년여 만에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재개하고 편성과 관련 상품을 늘렸지만, 최근 들어 상품 카테고리를 바꾸고 편성에도 변화를 주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이달 들어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의 방송 횟수와 시간을 지난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8월 대비 30% 감소한 수준이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패키지 해외여행 방송 상품을 그동안 늘려왔지만, 코로나19가 국내외 재확산되면서 인기가 줄어든 탓이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 패키지 여행 상품은 일단 상담을 신청한 뒤 추후 일정을 확정하는데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예약 취소 건수가 늘었다"며 "신규 예약도 감소하면서 방송 편성을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은 국내 숙박 상품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국내여행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모션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 선택권을 늘렸다.

GS샵은 지난 7월 24일과 8월 7일에 해피한 노블 자유 숙박권 4박 상품을 23만9000원에 판매해 각 방송마다 2500여 건의 주문이 몰렸다. 이 숙박권은 일 년 안에 경포비치호텔, 동해오션시티호텔, 리센오션파크속초 등 제휴 호텔 및 리조트 4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GS샵은 "환율 영향 및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여행 상품보단 국내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파악해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기간을 늘려 국내 숙박 상품을 선보인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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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여행 프로그램 `트레블온` 방송 모습. [사진 출처 =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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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역시 올해 3~4월부터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 편성 비중을 늘려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높은 유류할증료로 여행 부담이 증가하자 지난달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국내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상품 위주로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부산 엘시티 레지던스는 3000건 이상, 여수 예술랜드 리조트는 5000건 이상 팔려 가성비를 내세운 합리적 가격대의 국내 숙박권 위주로 편성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유류할증료 인하 분위기에 다음달부터 해외여행 상품 추이를 살펴보면서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군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여행 상품은 가을 단풍철과 겨울 설산 기획상품으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해외여행 분위기가 주춤하자 대안으로 이색 여행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 현대투어존 여행먼저 VIP 크루즈 여행과 21일 교원투어 아이슬란드 오로라여행을 방송해 각각 100억원대와 200억원대 판매고를 올렸다.

CJ오쇼핑 측은 "엔데믹 초반 같은 열풍이 있진 않지만 희소성 높은 여행 상품으로 해외여행 니즈(요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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