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8세 이상 남녀 700명 조사
가세연 신뢰 응답자 중 보수 43%
서울의소리 신뢰 응답자 진보 45%
"50대 이상 가짜뉴스 신뢰 최고"
사람들은 유튜브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얼마나 믿을까. 믿기지 않는 내용이라도, 자신과 같은 정치 성향의 유튜브 콘텐츠라면 신뢰하게 될까.
한국일보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실험연구를 진행했다. 본보와 이종명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월 29일~8월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성향 유튜브의 가짜뉴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은 보수 유튜브에서, 진보 성향은 진보 유튜브에서 파생된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강했다는 뜻이다.
한국일보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서울의소리’가 보도했던 내용에 허위사실을 추가한 뒤, 이를 한국일보가 인용 보도하는 형태로 가짜뉴스를 제작했다. 본보가 덧붙인 허위사실은 두 유튜브 채널의 기존 보도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어떤 채널에서도 주장된 바 없는 내용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특정 유튜브 채널이 출처로 표기된 가짜뉴스를 얼마나 믿는지, 미디어가 이를 인용 보도했을 때 영향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했다.
응답자의 20%, '가세연 출처'로 제작된 가짜뉴스 신뢰
그래픽=김문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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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1%(141명)는 '가세연을 출처로 한 가짜뉴스'를 신뢰했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보수(43.2%)가 진보(10.6%)보다 4배 정도 높았다. 보수 성향일수록 가세연을 출처로 한 콘텐츠와 여기에 허위사실을 추가한 콘텐츠를 더 쉽게 믿은 것이다. 연령대는 60대 이상(48.2%)이 가장 많았고, 50대(23.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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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출처 콘텐츠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사실 자체가 믿음직스러워서’(42.0%), ‘제보자가 등장했기 때문’(31.9%) 등을 들었다. 10명 중 6명(59.6%)은 추가 정보를 찾아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는 ‘진짜라고 생각해 풍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라고 주로 답했다. 반면 기사를 신뢰하지만 일부 의문을 품고 팩트체크를 하기 위해 정보를 더 찾아보겠다고 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추가 정보 탐색 방법으로는 언론 기사(47.6%) 검색이 가장 많았고, 유튜브 검색(41.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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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34%, '서울의소리 출처'로 제작된 가짜뉴스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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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를 출처로 한 가짜뉴스'를 신뢰하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33.7%(236명)로 조사됐다. 응답자 정치 성향이 진보(45.2%)일수록, 보수(11.3%) 성향보다 서울의소리 출처 콘텐츠를 더 신뢰했다. '가세연을 출처로 한 가짜뉴스'를 믿었던 응답자와 달리, 서울의소리 콘텐츠를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대(25.8%), 50대(25%), 60대(26.3%)가 골고루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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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제보자가 등장했기 때문에'(49.5%), '사실 자체가 믿음직스러워서'(33.9%) 콘텐츠를 신뢰했다고 답했다. '추가 정보 탐색 의지(58.9%)'도 높았는데, '진짜라고 생각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얻기 위해'(54.7%), '주제에 관심이 가서'(38.8%) 정보를 더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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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처 가짜뉴스, 갈등의 진원지 될 수도"
이번 실험에선 50대 이상 응답자들이 유튜브를 출처로 한 가짜뉴스를 믿는 경향이 높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가세연 출처 가짜뉴스의 경우 50대 이상은 10명 중 7명(71.4%)이, 서울의소리 출처 가짜뉴스는 10명 중 5명(51.3%)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종명 연구원은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출처로 한 가짜뉴스가 세대 간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며 “세대 효과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확증편향 효과까지 결합된다면, 세대 간 간극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뉴스를 접한 뒤 ‘정보 탐색의지’와 주변에 이를 공유하려는 ‘정보공유 의지’가 모두 높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팩트체크하기 위해 정보를 찾겠다고 답한 비율은 매우 낮았다. 이 연구원은 “유튜버들은 ‘구독자가 원하고 나의 정치 성향과 일치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를 검증해 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를 읽은 뒤 추가 정보를 찾는 수단으로 ‘유튜브 검색’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보자가 등장하는 기사와 실제 기사의 외형을 흉내 낸 유튜브 영상을 쉽게 믿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일보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서울의소리’가 보도했던 내용에 허위사실을 추가한 뒤, 이를 인용 보도하는 형태로 가짜뉴스를 제작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이종명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의 검수를 거쳤으며, 이에 대한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700명(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 구성비로 할당)을 대상으로 7월 29일~8월 1일 실시했다. 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CAW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이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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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산마을의 여름 한 달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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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치권, 필요할 땐 이용하고 뒷짐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정원 기자 hanako@hankookilbo.com
박서영 데이터분석가 solu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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