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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혹한기] 다시 찾아온 하락장...매파 연준에 쏠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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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900만원 밑으로... 이더리움도 연초 대비 반락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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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는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시장이 침체하는 시기를 이르는 말)’가 다시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3000만원대로 반등한 비트코인은 한 달여 만에 2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통화 긴축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넣은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2% 감소한 289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3000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연일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2400만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다시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이 53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반토막 난 셈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16% 감소한 21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올해 초 4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가 절반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가상화폐는 올해 초부터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대도시 봉쇄 등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주식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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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는 최근 누그러진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시장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졌고, 가상화폐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7원 오른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1341.8원에 개장한 이후 1340원 전후로 움직이다가 134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긴축 방향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잭슨홀 회의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 전문가들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앞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미 미국 뉴욕증시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특정 자산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화폐) 시가총액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어,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20%가량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45%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자 대상 메모를 통해 “지난주는 4월 이후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줄지 않았다”며 “여전히 고점보다 20% 적은 수준이지만 극단적 디레버리징이 당분간 멈췄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관리 정책도 가상화폐 가격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 시가총액 성장은 글로벌 법정화폐 M2 통화 공급의 성장을 추적했다”며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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