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부지, 유통상가 부지 혁신부지로 정비
교통인프라 개선 통해 금천 동·서간 균형발전
주거 정비팀 신설, 재개발·재건축에도 박차
근접 도시와 협력해 행정 협의회 구축 예정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금천구를 전국에서 손꼽히는 혁신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용재·최정호 기자] 서남권 관문에 위치해 있지만, 수십 년간 정체된 불균형 도시. 서울 금천구가 달고 있는 꼬리표다. 보수세가 강했던 지방선거에서 23만 금천구민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다시금 택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 시급한 과제로 서울의 외곽이자 변방 지역으로 알려진 금천구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혁신적인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행정·기업 혁신을 통해 외부에 혁신도시로 알려지게 만들 것”이라며 “서울산업단지 가산디지털단지(G밸리)·구로공단의 청년 창업을 지원해 직주근접의 도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안양에서 서울로 넘어왔는데 ‘거꾸로 시골 같다’는 얘기를 들어 서울의 이미지도 나빠진다. 서울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금천이 바뀌어야 한다”며 “관문도시로의 역할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천구에는 공군부대 부지와 유통상가 부지 등 미개발 부지가 여럿 있다”며 “이 부지를 G밸리에서 이어지는 미래 혁신창업기지 부지로 만들고, 첨단 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신안산선 건설과 대형종합병원 설립, 공군부대 이전과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사업 등 이른바 ‘3+1’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바 있다. 공군부대 이전 사업의 경우 독산동 일대에 자리 잡은 12만평 규모의 공군부대를 규모를 줄여 일부만 존치하고 나머지는 개발하는 방안을 확정한 상황이다. 다만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의 경우 착공에 돌입했다가 해당 부지의 토양 오염 문제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금천구를 전국에서 손꼽히는 혁신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 구청장은 교통인프라 개선을 통한 동·서간 균형발전 목표도 설정했다. 그는 “동·서를 잇는 도로를 만들고, 여러 철도를 개통해 철도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며 “금천구와 광명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난곡선 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사업, 신안산선 개통이 완성되면 주민의 대중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대규모 거주단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주거정비팀을 새로 만들었다”며 “정부 정책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주거 정비를 통해 방향을 맞춰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민선 8기 시작 직후 공약실천 전략보고회를 열어 5대 분야 63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이는 금천구 개청 30주년인 2025년에 맞춰져 있다.
근접 도시와의 협력 의사도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안양천 고수부지를 공동으로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의왕·안양·군포시가 모여 행정 협의회를 만들어 논의해 발전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생활권을 묶어 도시 정책을 함께 만들어갈 시기”라고 했다.
유 구청장은 ‘선거 직전 지원금’ 논란과 관련해서는 “인접 도심인 광명시와 안양시는 10만~20만원씩 주는데 왜 금천구는 주지 않느냐는 민원이 많아서 지원금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천구와 관악구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자치구에 주소를 둔 모든 구민에게 현금 5만원씩 계좌로 입금한 바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보다는 당을 초월해 구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금천구를 전국에서 손꼽히는 혁신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 구청장은 문화정책과 청년 정책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호암산성 개발과 정조 시흥행궁 개관을 통해 문화거점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금천 문화정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미래 문화도시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금천의 청년을 위해 ‘청년 꿈터’(가칭)를 설계 끝내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지상 7층 규모의 청년 꿈터는 갈 곳 없는 청년이 모여 네트워킹을 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등포·구로구에 이어 서울 내 중국인 동포 거주 밀도가 세 번째로 높은 금천구의 외국인 문제에 대해선 ‘세계화 시대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 구청장은 “도시 이미지가 망가진다고 싫어하는 주민도 있지만, 세계화 시대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문화지원센터를 만들어 소통하고 주민자치에 협력하면서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을 서울의 첨단 관문도시로 이끈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민이 그를 다시 한번 지지한 이유도 주요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개청 30주년을 맞는 민선 8기에서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를 갖춘 관문도시로의 도약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했다.
brunch@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