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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한풀 꺾이나'…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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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1년 후 집값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2021년 12월(-0.1%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가 4.3%라는 것은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1년 후 이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물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최근 유가 등이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요인으로 인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을 통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8포인트 오른 88.8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에 이어 2개월째 10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집값 전망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권 대출 이자 부담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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