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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LG롤러블폰' 어떻게 중고나라에?…"500만원에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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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유튜브 이어 중고장터 500만원에 판매

일부 임직원 배포용 제품 유출됐을 수도]

지난 1월 CES 2021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 [영상출처 = LG 유튜브]LG전자가 지난해 초 공개했다가 사업부 철수로 출시가 무산된 'LG 롤러블폰'이 유튜브에 이어 최근 중고장터에도 등장했다. 분명 출시조차 안 된 제품이지만 일부 임직원에게 제공된 기기가 유출됐거나, 지난해 전파인증 과정에서 입수한 사진이 지금 활용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나라에 올라온 LG 롤러블폰'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최근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롤러블폰을 5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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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에 등장한 LG롤러블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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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는 액정 비닐까지 그대로 붙어 있는 롤러블폰과 부속품, 설명서 등을 촬영해 올렸다. 또 기기 후면에는 3개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돼 있고, 폰케이스에는 LG로고가 새겨져 있다.

해당 글에는 LG전자가 보낸 편지도 포함돼 있었다. 편지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드린다"며 "LG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 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적혀 있다.

LG 롤러블폰이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IT 유튜버 '체크아웃테크'는 LG 롤러블폰 디스플레이 작동 모습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에선 기기 화면의 버튼을 누르자 돌돌 말려있던 화면이 자동으로 펴졌다. 이후 다시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원상태로 돌아갔다. 기기 후면은 중고나라에 올라온 사진 속 LG 롤러블폰과 동일했다.

지난달 IT 유튜브 체크아웃테크가 올린 LG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기기 후면. /사진=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 업계에선 LG전자가 일부 임직원에게 제공한 롤러블폰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9월 LG전자는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 300~400대를 임직원에게 배포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실제 임직원에게 제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해당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LG 롤러블폰 시제품 수백여대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보관 중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전파인증과정에서 유출된 사진과 영상이 지금 활용됐을 수도 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전파인증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유출된 사진과 영상이 지금 와서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CES 2021에서 LG 롤러블폰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같은 해 4월 전파인증을 획득하며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았지만, 7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출시가 무산됐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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