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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번 주 뉴욕증시 들썩일 '힘'…파월 연설과 소비 물가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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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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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가운데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폭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연준이 가장 신경써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 물가 지수가 이번 주 후반부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은 다시 한 번 물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편 연준 인사들이 연일 '자이언트 스텝' 옹호 발언을 내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우리시간 기준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2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새벽에는 유럽 제조업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8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49.3)에 비해 지수가 더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PMI는 제조업 부문 구매 담당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분위기 변화를 설문 조사한 것이다. 기준은 50으로 5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부정적, 웃돌면 긍정적이라고 해석한다.

이어 유로존 '8월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말하는데 8월 유로존 PMI 역시 7월(49.8)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장기화로 인해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 생산 지표에도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분석에서다.

다음으로 뉴욕증시 개장 초반에는 미국 '9월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미국 내 해당 지표는 50을 웃돌고 있지만 수치 자체는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7월 미국 제조업 PMI는 52.2 였다.

이어 미국 상무부가 '7월 신규 주택 판매'를 발표한다. 앞서 6월에는 직전 달 보다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8.1% 줄어들었다. 미국 전체 주택 거래 중 신규 주택 비중은 20% 정도이지만 판매 감소는 최근 미국 내 주택 시장이 빠르게 얼어 붙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발표된 '7월 기존주택 매매'도 6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연준이 지난 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주택 매매 가격 하락이 2000년대 중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당시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다만 매매와 별개로 주거 임대료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면서 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폐장 후에는 미국 석유협회가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지난 발표 당시에는 주간 44만8000배럴 감소한 바 있다. 해당 지표는 현재 사용 가능한 석유·관련 제품의 저장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내 석유 수요를 반영한다. 원유 재고 감소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어 24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는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30년 만기 모기지론(미국판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집계해 발표한다. 6%를 향해 치솟던 해당 금리는 지난 발표 당시 5.45% 를 기록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30년 만기 모기지론 금리가 조금씩 떨어지더라도 신용이 좋은 가계만 체감할 수 있을 뿐이며 미국 내 전체 가계 차원에서는 오히려 시중 금리 상승세가 부담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미국 상무부가 '7월 내구재 수주'를 발표한다. 7월에는 전달보다 0.5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2.0%)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나온다. 근원 내구재 수주 역시 7월에는 6월(0.4%) 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구재 수주는 제조업 업체들이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주문을 받은 건수와 이에 따른 금액을 수치로 집계한 것이다. 근원 내구재는 내구재 중에서 운송업과 군수품, 항공기를 제외한 경우를 말하기 때문에 실제 경제 활동을 더 현장감 있게 반영한다.

한편 이날 개장 초반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05만6000배럴 감소한 4억2495만4000배럴로 집계된 바 있다. 해당 재고는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상업용 원유량을 주간 단위로 측정한 것인데 재고가 줄면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 27일에는 연준 연례행사인 '잭슨 홀 미팅'이 열린다. 연준 인사들은 물론 미국 재무부 관계자, 각 국 주요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 등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경제와 정책에 관한 제약 사항 재평가'다.

우선 25일에는 뉴욕증시 개장 전에는 미국 노동부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발표한다. 지난 주 발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 건으로 직전 주간보다 2000건 줄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일자리 시장이 탄탄하다고 보면서도 금리 대폭 인상 영향으로 실업이 차츰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상무부가 '미국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미국은 GDP를 연율로 발표하며, 속보치와 잠정치 그리고 확정치로 총 세 번 집계한다. 연율이란 직전 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상무부가 지난 7월 28일 밝힌 2분기 GDP 속보치는 -0.9%였다. GDP가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 침체'라고 판단한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하반기 GDP 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면서도 잠재 성장률 수준은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6일에는 파월 의장 연설에 앞서 상무부가 '미국 7월 PCE 물가지수'를 발표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6월 PCE 물가지수는 연간 6.8% 뛰었고 월간 1.0% 뛴 바 있다. 식품·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6월 PCE 물가지수는 연간 4.8%, 월간 0.6% 뛰었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7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경우 연간 4.7%, 월간 0.3% 정도로 6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미미하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개장 초반인 오전 10시에 파월 의장이 연설에 나선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선호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날 자리에서 기준 금리 인상폭에 대해 명확한 발언을 내놓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다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파월 의장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경우 관전 포인트는 '양적 긴축(QT)'에 관해 발언할 지 여부다. 연준은 오는 9월부터 QT 작업에 2배 속도를 내기로 한 바 있다. 기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한 후 올해 6월 15일부터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 긴축에 돌입해 매달 보유 채권 규모를 475억 달러씩 줄여왔다. 계획대로라면 9월부터는 긴축 규모를 2배로 늘려 950억 달러씩 줄여야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유럽·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을 들어 연준이 QT 규모를 줄이거나 조기 종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낸다. UBS증권은 현재 연준의 계획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면서 기존의 양적 긴축 시나리오는 경기 흐름과 물가 향방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연준 대차대조표 1조 5000억 달러 축소는 금리로 치면 75~100bp 인상에 해당한다. 연구소는 연준 대차대조표가 2023년 말까지 1조 5000억 달러 줄어든 7조 5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날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폭과 QT 규모에 대해 '경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도로만 발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PCE 물가 지수와 더불어 같은 시간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와 '5년 예상 인플레이션' 지표가 향후 연준 행보에 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FOMC 회의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보면서 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최근 금리 인상이 실제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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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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