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지 못한 LG 롤러블폰이 중고나라에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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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해 출시하지 못한 '롤러블폰'(화면이 돌돌 말리는 휴대전화)이 중고거래 플랫폼(거래터)에 등장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고나라 홈페이지에는 'LG 롤러블폰'을 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을 사진 찍어 올렸다. 휴대전화 액정에는 비닐이 그대로 붙어 있었고, 부속품과 설명서 등도 판매 구성품에 포함됐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동봉된 편지 한 통이었다. 이는 LG전자가 보낸 것으로 편지 제목은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드리며'였다.
편지에는 "이 폰은 혁신을 통한 창조,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LG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 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LG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귀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연구원들이 1000여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고,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이 폰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롤러블폰을 개발한 도전 정신과 혁신 역량은 LG의 전 사업 부문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LG와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 2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 소개한 롤러블폰.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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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LG 롤러블폰은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M-R910N'라는 모델명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전파인증까지 거치며 실물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3월 LG롤러블 400대를 생산해 내부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업 철수가 결정되자 임직원 지급 여부도 불투명해지는 등 내부용으로만 활용되는 비운의 '영업정지 에디션'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LG 롤러블의 시제품을 공개할 수는 있어도, 일반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만나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빛을 보지 못한 롤러블폰의 스펙은 화면을 펼치기 전 6.8인치 크기에 1080x2428의 화면비를 갖췄다. 펼치면 7.4인치 크기에 1600x2428의 화면비까지 확장된다. 롤러블폰을 펼치면 앱 화면도 동시에 늘어나는 등 '상소문폰'이라고 불렸다.
세 손가락을 이용해 단말기 뒤편에 말려있는 디스플레이를 펼 수 있고, 버튼을 이용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를 폈다가 접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이 판매글은 삭제된 상태다. 롤러블폰 LG전자의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출시하고 사업 접지 그랬냐. 너무 아쉽다", "갖고 싶었는데 왜 안 팔았냐",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마음 아프다", "롤러블폰 출시했으면 LG가 다시 반등하지 않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시되지 못한 LG 롤러블폰이 중고나라에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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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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