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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윤 대통령 지지율 트집잡은 북…한미연합훈련에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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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 성과로 '핵무력 완성'을 내세우며 국가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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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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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1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 사상은 주체 조선의 광휘로운 앞길을 밝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다"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의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노선도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을 그 어떤 예속도 지배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당당히 살아나가는 국가와 인민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언급한 것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9일 담화에서 '핵은 국체(국가 근간)'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김 부부장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과 관련해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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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연설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2022-08-11 10:11:47/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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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위기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선언하며 내부 문제를 털어낸 만큼 추가 행동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추가 핵실험을 앞두고 민심을 다잡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자연재해로 식량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핵이라고 하는 국체를 계속 가지고 가야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22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하반기 한반도 정세의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2018년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여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며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자위권을 내세우며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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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로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며 포문을 연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대남 대적의식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외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민심의 평가는 정확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20% 남짓한 지지율은 민심의 정확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100일의 불안과 우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1700여일 동안 더욱더 몸서리치는 악몽의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민심의 저주와 분노는 윤석열 역도에 대한 지지율로 표출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20일 윤 대통령이 '북풍' 광대극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매체는 "보수세력들이 집권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우리 공화국을 걸고 드는 이른바 '북풍' 광대극과 서슬푸른 공안정국을 펼쳐놓곤 하였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바"라며 "여론의 초점을 분산시키고 등돌린보수지지층을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 케케묵은 공안정국 조성 놀음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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