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파학회는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 탑동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2022년 한국전자파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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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기술이 6세대(6G) 이동통신, 위성, 우주국방 등 차세대 기술 분야 혁신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국내 산업 선진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전자파학회는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 탑동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2022년 한국전자파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18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800여편이 넘는 논문 또한 투고되며 전파·방송·통신 분야의 다양한 혁신 기술과 연구방안이 제시됐다.
전파 분야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6G, 위성, 우주국방, AI, 의료 등 전파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산·학·연간 협업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학술대회를 통해 기존 이통 분야를 넘어 6G·AI·우주·국방 관련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과기정통부는 6G 시대에 미국·중국 등과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나가기 위해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에 투자하고, 신산업 디지털 혁신 지원을 위한 미래 주파수 스팩트럼 플랜도 연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6G 주파수·기술 등 논의 활발
학회는 2026년 6G 시범 기술 시연, 2028년 조기 상용화 등 정부 기조에 맞춰 6G 관련 주파수 및 표준화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전개했다.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국방통신 등 6G 시대의 서비스를 살펴보고 6G 표준화 일정 및 후보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도 공유됐다.
기조 연설을 맡은 이주호 삼성전자 펠로(부사장)는 “6G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파수 조기 확보를 통해 기술적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며 “커버리지와 성능을 적절하게 조합한 결과를 얻기 위해 7~24㎓ 대역 어퍼-미드밴드(Upper-midband), 테라헤르츠(㎔) 등 다양한 대역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6G 시대에 맞춘 새로운 기술 요구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펠로는 “AR글라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컴퓨팅과 통신을 결합시킨 새로운 설계 등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고민해야 한다”며 “에너지 절약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의 지속성 등도 함게 고려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6G를 활용한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장은 “현재는 네트워크가 지상에 국한돼 있지만 6G 시대에서는 위성과 결합해 공중, 해상까지 커버할 것”이라며 “저궤도위성을 통한 글로벌초고속인터넷, UAM, 메타버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6G 생태계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방 소장은 “특수단말, 부품 등의 발전을 위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이 각각 잘할 수 있는 기술을 동시에 연구개발 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파 연구, 우주로 확장
학회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위성통신, 우주국방 등 다양한 우주 전파와 관련된 논의도 진행했다. 전파위성 분야 연구개발 방향을 살펴보고, 우주감시·우주정보지원 등 국방우주력에 대한 현황을 공유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변우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전파자원 환경, 위성무인기, 전파기반, 전파응용 등 다양한 전파위성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약 85억원의 신규 예산을 들여 서브테라헤르츠 대역 안테나 핵심기술 개발과 우주전파재난 위험 분석 연구 등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선진국과 간극을 줄이고, 그 이상의 국방 우주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방우주 무기체계가 군 정찰 위성, 초소형 SAR군집위성군, 항법시스템(KPS), 저궤도 전술위성군, 우주감시레이다 등 다양화되는 가운데 각 체계에 소요되는 핵심기술을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용욱 한화시스템 부문장은 “우주국방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미사일 징후 등을 감시할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항공우주산업에서 민간기업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EOR위성·다목적실용 위성·425정찰 위성 사업 등에 참여하고, 2028년까지 저궤도 전술위성군 시험 위성 개발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권병현 LIG넥스원 부문장은 “군집 위성에 적합한 초소형 위성과 악천후 및 주야간에도 관측이 가능한 SAR가 결합된 초소형 SAR위성은 지구관측 및 군사표적 감시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며 “관련 사업 참여와 축적된 경험을 통해 초소형 SAR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참여 확대…산·학·연 선순환 구조 구축
이번 행사에는 학계와 연구기관은 물론 산업체의 참여 확대가 눈길을 끌었다. 추호성 한국전자파학회 운영위원장(홍익대 교수)은 “지난해 40개 업체가 참여한 반면 올해는 전시 업체가 70개까지 확대됐다”며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장 현황과 상용 기술 등이 적극 공유됐다”고 말했다.
산업계 참여 확대가 전파 인력 인재 양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원서접수 등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우수 논문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학술대회 대상은 3차원적 빔 조향과 편파 변환이 가능한 RIS 기반 초소형, 초경량 반사배열 안테나 연구에 관련된 논문을 제출한 세종대 전영근, 윤광로, 김동호 씨가 수상했다.
박성욱 한국전자파학회장(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한국전자파환경기술협의회로 출발해 30여년간 산업체, 연구기관, 정부 부처와 다각적인 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6G, 우주, 국방, AI 등 다양한 분야의 전파 기술 선진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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