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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힘 빠진 주택시장…똘똘한 非수도권 분양은 여전히 '팔팔' [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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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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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7년까지 전국에 주택 27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250만가구보다 늘어난 물량이지만 이 기간에 인허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실제 입주는 이보다 훨씬 늦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새 아파트 입주를 최대한 빨리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R114에 따르면 8월 이후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 가구 수(임대 포함 총 가구 수)는 31만3851가구로 이 중 51%인 16만189가구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단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일경제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주목할 만한 지방 분양 예정 단지들을 소개한다.

◆ 부울경에 대형 브랜드 아파트 공급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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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분양 예정 단지 중에서는 부산시 부산진구의 양정1주택 재개발단지(2276가구, 총 가구 수 기준)가 먼저 눈에 띈다.

아직 정확한 분양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대형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대단지라는 점이 소비자들 관심을 끌 전망이다. 또한 에코델타시티 분양단지인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18블록(972가구),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27블록(886가구)도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우암1구역 재개발(10월, 2205가구), 부산 엄궁3구역 재개발(11월, 1305가구) 등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주목받을 예정이며, 부산 동구의 e편한세상범일(10월, 802가구) 역시 눈에 띈다. e편한세상범일은 부산지하철1호선 범일역 역세권 단지로 서면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도달이 가능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장점은 있지만, 주위에 초등학교들이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다소 멀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부산에 인접한 경남 김해시에서는 9월 e편한세상 주촌더프리미어(99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과 단지와 바로 인접한 주촌선천지구가 장유와 진영 지역을 잇는 도시개발 주축으로 포함돼 향후 지역 중심지 역할이 기대된다.

울산 중구에서는 태화강에코리버데시앙이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총 675가구로 전용면적 84~146㎡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태화강과 동천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바로 앞에 내황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12월에는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울산동구일산동푸르지오(644가구)도 분양될 예정이다.

경남권에서는 일자리가 많은 창원 지역에서 이달 창원롯데캐슬어반포레(98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비규제지역인 마산회원구에 위치해 가구주, 주택 유무와 상관없이 청약통장에 6개월 이상 가입하고 지역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지영 더피알 이사는 "마산회원구는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남 사천시 용현면에서는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가 9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천에서 보기 드문 전용면적 154㎡ 펜트하우스 4가구 등 총 1047가구가 공급되며 브랜드 아파트라는 장점이 수요자들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 청약 경쟁률 전국 2위 기록한 부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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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부산 아파트 분양 시장은 뜨거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1일까지 부산 아파트 청약 경쟁률(36.8대1)이 전국 2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10위 안에도 강서자이에코델타20블록(114.8대1), 사직하늘채리센티아(112.2대1), e편한세상에코델타센터포인트19블록(79.9대1) 등 3개 단지나 이름을 올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8일까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05% 떨어진 것에 비해 크게 비교된다.

하지만 부산의 모든 단지가 이 같은 큰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분양했던 신화하니엘 에비뉴힐, 사하코오롱하늘채, 서면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등은 1순위에서 미분양되는 주택형들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산 시내에서도 입지와 주변 인프라스트럭처가 좋고,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싼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인기를 끌었던 강서자이에코델타20블록 등은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격이 싸고, 부산 강서구 쪽에 국내 첫 친환경 수변 복합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에 위치해 주변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과 남해고속도로, 김해공항, 부산 신항 등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부산은 해운대, 수영, 동래, 부산진구 등, 울산은 남구와 중구 등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도심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들 위주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며 한동안 공급 과잉으로 힘들었던 창원 분양 시장도 최근 입주량이 감소하면서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울경 지역 분양시장을 전망했다.

노지영 이사는 "최근 창원은 힐스테이트 마크로엔(105.3대1)이 비규제지역 단지 매력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가격 메리트와 입지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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