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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15차 협상도 결렬… 하이트진로 옥상 점거농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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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나흘째… 양측 주장 팽팽해 타협 어려워, 주말에도 점거 농성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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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에 화물연대 조합원 10여명이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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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로비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측과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이자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측이 15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점거 농성은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오전 11시 화물연대 측과 수양물류 측은 1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2시간여의 논의 끝에도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다. 다음 협상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양측은 필요시 주말에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관련 '책임자 문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수양물류 측에서 구체적인 얘기 없이 사태에 대해 책임 질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만 해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수양물류와 하이트진로에서 조합원들을 향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물류 계약 해지 등을 취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수양물류 측은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말에도 하이트진로 옥상 점거 농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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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경찰은 하이트진로 건물 입구를 막아섰다. 건물 주변엔 에어매트도 깔렸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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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작은 운임 인상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해 12월부터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운임을 30%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수양물류와 협상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하이트진로에 대해 총파업, 점거농성 등으로 대응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본사와 인근에선 100여명이 농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의 파업과 집회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60억원, 간접 피해액은 100억~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다.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와 함께 조합원 12명에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를 이유로 28억원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4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주거침입, 퇴거불응,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방화예비 등 5개 혐의를 적시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수양물류는 조합원 12명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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