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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수출 회복 제약... 정부, 3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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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동향 8월호 발간
한국일보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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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등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세 달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대외 여건 악화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6월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경제 상태를 나타내는 대다수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2월(9.3%)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6월(5.2%)부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6.3%·7월)을 기록했다.

전망도 어둡다. 기재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미국·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심리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월 86.0으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떨어졌다. CSI가 100 이하이면 소비자 체감 경기가 부정적이란 뜻인데, 6, 7월 연속 100 이하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86.9)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기준점(100) 이하면 전월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금융시장 불안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확대가 가계의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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