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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경제 발목 잡는 고물가···정부 석 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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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7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상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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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개월 연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수출 회복세마저 제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1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회복세를 지속해오다 정부는 지난 6월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뒤 석 달째 비슷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6월 이전에는 ‘투자 부진, 수출 회복세 제약, 내수회복 제약’ 등 표현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설명했지만 6월을 기점으로 한층 어두워진 경제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가 내수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집중호우 피해가 겹쳐 농산물 작황도 우려된다. 농산물은 올 7월 기준 1년 전보다 8.5%, 축산물은 6.5%, 수산물은 3.5% 올랐다.

높은 물가 상승세에 소비 심리도 악화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포인트 하락한 86.0으로 2020년 9월(80.9) 이후 처음으로 9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2.6에서 6월 96.4, 7월 86.0으로 급락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6월에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대로 진입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이 확대됐다”며 “금융시장의 불안과 전반적인 물가상승의 확대가 가계의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7월 수출은 1년 전에 견줘 9.2%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같은기간 21.8%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4월(-24억8000만달러)부터 7월(-48억달러)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무역적자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나마 고용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2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2.9%)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과장은 “정부는 추석민생·호우피해 복구 등 민생·물가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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