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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軍 탐지능력 조롱한 김여정… "미사일, 온천 아닌 안주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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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한미정보 당국 평가 변함없다"
한국일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단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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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정보당국의 미사일 탐지 능력을 조롱했다. 지난 17일에 북한이 쏜 순항미사일 발사 지점이 우리 군 당국이 밝힌 평안남도 ‘온천 일대’가 아니라 ‘안주시’라고 주장한 것이다. 두 지역은 90㎞가량 떨어져 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한미정보 당국의 평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9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18일 자 담화에서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 전 진행된 우리 무기시험 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늘상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 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 비꼬았다.

군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지난 17일 오전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두 발을 쏘았다고 밝혔다. 다만 군 당국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순항미사일의 비행거리와 세부 제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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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기존의 화성-15형을 쏜 뒤 화성-17형인 것처럼 영상을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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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다음 날 노동신문을 통해 제원 등을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초 우리 군 당국이 발표한 미사일 종류와 발사 지점이 다른 경우가 꽤 있었다. 올 초 북한이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리 군 당국은 ‘일반 탄도미사일’로 평가했고,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쐈다고 과시하자 한미 당국은 “민심 이반을 막으려 기존의 화성-15형으로 영상을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북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사일을 쏘고도 침묵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김 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미사일 발사 지점을 바로잡은 건 이례적이다. 다만 북한의 과거 행보를 볼 때, 한미 군 당국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기만술일 수 있다.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다”며 “이제 저들 국민들에게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반대로 실제 탐지가 미흡했을 수 있다. 발사 뒤 정점 고도를 찍고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낙하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후부터 시종일관 50~100m 이하의 저고도로 나는 순항미사일은 탐지가 쉽지 않다. 산이나 계곡 등 특정 지역에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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