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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 관저 리모델링 대표·안정권씨 ‘여사 추천’ 대통령취임식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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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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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 대표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5월10일)에 초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집 앞 욕설 시위를 주도한 안정권씨 등 다수의 극우 유튜버들도 ‘여사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조작 의혹 업체인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들과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사문서 위조’ 공범에 이어, 김 여사와 연관된 부적절한 인사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대거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18일 <한겨레>가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는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업체인 ㄱ사의 김아무개 대표가 김 여사의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ㄱ사는 취임식 보름 뒤인 올해 5월25일, 12억2400만원짜리 서울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누리집에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공고가 올라온 뒤 ㄱ사가 낙찰받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시간49분이어서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상태다. 앞서 ㄱ사는 2016년과 2018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의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냥 궁금해서 (취임식에) 참석했다. 초청받지 않았다”, “그냥 갔다가 줄이 길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고, 관저 리모델링의 수의계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김 대표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경위 등을 대통령실에 문의했지만 대통령실은 답을 하지 않았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 보도 뒤 논평을 내어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 부부의 개인 소유 공간이 아니며, 공사비로 지출된 국민 혈세는 마음대로 써도 되는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은 리모델링 업체 사장이 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고,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에 김건희 여사의 관여는 없었는지 숨김없이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 △공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사적 친분이 있는 업체에 특혜 제공 의혹 △지인 아들과 친척 등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 사실이 지난달 공개됐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도 ‘여사 추천’으로 초청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집 앞에서 욕설 시위를 주도한데다 그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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