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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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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 사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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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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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긴급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원전의 안전과 보안을 심각하게 위협하면서 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고 모든 러시아 군인이 (원전에서) 철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원전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지속하면서 원전 안전 우려와 핵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점령한 지난 3월 초부터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한 달 넘게 자포리자 원전 및 인근 지역에 대한 포격을 지속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원전 주변을 부대 집합지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포격하는 근거지로 사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에서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열리는 코소보와 세르비아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측과 별도의 회담을 했다.

EU는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계 소수 민족의 자동차 번호판을 코소보 기관 발급 번호판으로 교체하는 법 시행을 앞두고 양측간 갈등이 깊어지자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의 만남을 마련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재 코소보에 평화유지군 37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며 “나토는 모든 코소보 국민이 이동의 자유를 보장받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 살 수 있도록 개입해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말까지 세르비아에 속했던 코소보는 2008년 유엔과 미국, 서유럽 등의 승인을 받고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인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모두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EU는 이들 국가가 화해하고 협력을 약속해야 가입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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