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가계소득 증가 역대 최대…고물가 영향, 소비비중은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2분기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물가 상승의 영향을 빼고 계산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0%대에 그쳤다. 소득이 늘었지만 급등한 물가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면서 씀씀이엔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9%였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모두 2006년 이후 전(全) 분기를 통틀어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와 일상회복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근로소득(5.3%)·사업소득(14.9%)·이전소득(44.9%)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처분가능 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돈의 평균(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61만9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8% 늘었다. 2분기 기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지만, 소득 증가율(12.7%)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평소와 똑같이 소비를 해도 지출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 결과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포인트 내려,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66.4%로 나타났다.

소득과 소비 간 격차가 큰 상황에 대해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일시적으로 손실보전금이 21조원가량 지원되면서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은 오락·문화(19.8%), 음식·숙박(17.0%), 의류·신발(12.5%), 교통(11.8%), 교육(11.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9.4%), 주거·수도·광열(-3.3%), 주류·담배(-3.0%), 식료품·비주류음료(-1.8%) 등에서는 감소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가정 내 소비가 줄고 야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