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00일 회견]한일관계
尹 “미래없는 사람들 과거 청산 못해
양보와 이해 통해 과거사 해결” 주장
日언론들 “자산 현금화 전 해결 강조”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일 갈등의 핵심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선 “이미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왔고, 채권자들이 법에 따른 보상을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을 집행해 가는 과정에서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없이 채권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할 때 양보와 이해를 통해 과거사 문제가 더 원만하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가 없는 사람들끼리 앉아서 과거에 대한 청산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한일 관계는 동북아 세계 안보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또 공급망과 경제안보 차원에서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관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과도 중요하지만 미래 협력에 더 무게를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하면서 한일 관계를 신속히 복원해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NHK방송은 “윤 대통령이 일본 기업 압류 자산이 매각되는 현금화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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