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보름만에 등장한 시진핑, 國共내전 전투기념관으로 간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만 통일 의지 보여주려한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보름여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연례 여름휴가 겸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났다는 의미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는 20차 당대회 일정과 인사에 관한 내부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여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시 주석을 제외한 지도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전날 랴오닝성 진저우를 방문해 ‘랴오선 전투 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동북 해방전쟁의 역사와 랴오선 전투 승리의 과정을 회고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선양 등에서 벌어진 랴오선 전투는 화이하이 전투, 핑진(베이징·톈진) 전투와 함께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2차 국공내전 당시 3대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48년 9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52일간 벌어진 이 전투를 통해 공산당은 내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국공내전 기념 시설을 방문한 것은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한 산림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共同富裕)의 현대화이지 소수의 부유가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 지역의 발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건군 9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외교가에서는 관례대로 보하이만의 휴양지 도시인 베이다이허에서 여름휴가 겸 비공식 회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리커창 총리도 16일 광둥성 선전을 방문해 보름여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리 총리는 이날 광둥, 장쑤, 저장, 산둥 등 주요 경제에서 비중이 큰 지방 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세를 살려야지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긴박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올가을 20차 당대회 개최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몫의 20차 당대회 대표 304명 명단이 공개되면서 시 주석 3연임을 승인할 당대회 대표 2300명의 선출이 마무리됐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