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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외식보다 저렴하네, 맛도 괜찮고"…고물가에 간편식 수요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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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매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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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밀키트 등 간편식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간편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식 대체재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 대외 요인으로 식자재값 오르자 밀키트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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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밀키트 매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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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중부권에 큰 비가 내린 지난 8~11일 서울·경기·인천 GS25에서는 도시락 등 간편식과 라면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43.9%, 40.2% 각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배달이 원활하지 않자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대신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시기(8~13일) 편의점 CU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남부지역 매출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의점의 대표 여름 상품인 컵얼음(28.8%)과 아이스드링크(27.7%) 외에 캠핑족이 많이 찾는 냉장 밀키트(40.1%)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초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해제되면 간편식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외출이 늘어나면 집에서 밀키트 등을 조리하는 대신 외식을 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한국보다 먼저 일상회복에 착수한 미국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되자 밀키트 시장 성장세가 현저히 감소한 바 있다.

소매업 시장분석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9년 34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58억달러 수준으로, 2021년 68억달러 남짓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에는 성장 폭이 전년 대비 69%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18%에 그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미국 시장의 선례와 관련, 올해 2~3분기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또 주요 식자재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식품 가격이 요동친 게 변수였다.

◆ 삼계탕 가격 오르자 밀키트 찾는 소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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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의 수요가 외식 대신 밀키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마이셰프]


여름철 수요가 높았던 삼계탕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통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지난달 기준 1만5385원을 기록했다. 올해 2~4월에는 1만4500원으로 유지됐으나, 초복이 다가오면서 5월부터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용량이나 함유된 재료 등에 따라 삼계탕 한 그릇에 2만~3만원을 받기도 했다. 인삼이나 전복, 낙지 등 보양식 재료가 들어가면서 생산자부담과 더불어 소비자가격이 오른 까닭이다.

4인 가족이 외식하려면 가장 기본 메뉴를 주문해도 외식비가 최저 6만원에 이를 정도가 되자 소비자들은 밀키트에서 대체재를 찾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품질의 음식을 즐기기 위함이다.

밀키트 전문기업 마이셰프에 따르면 지난 7월 삼계탕 등 닭고기를 활용한 밀키트의 매출은 전월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복이 있었던 지난달 2주차보다 중복을 앞둔 3주차에 매출이 1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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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의 수요가 외식 대신 밀키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마이셰프]


마이셰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부담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밀키트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 밀키트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고물가 현상과 관련, 간편식 수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2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은 오는 2025년 7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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