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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기침체 우려에 미 빅테크 기업들 잇따라 직원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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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상 미국 고용 시장을 책임졌던 이들 기업은 기존 인력을 감축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비해 방어적인 자세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지난주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한 것으로 현지시간 어제(17일)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해고된 이들은 계약직으로, 애플의 직원 채용을 담당하는 직원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애플의 비즈니스 요구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들었으며, 이번 감원은 애플에서 채용 둔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애플의 이번 해고는 이례적이지만,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일찌감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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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각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MS 직원 수가 18만 1천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만 명에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는 전략적 재정비에 따른 것으로, 우리는 모든 기업처럼 정기적으로 사업을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채용에 앞서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부 방침도 내렸습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최근 캘리포니아 본사의 시설관리업체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청소 담당 등 35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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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이와 함께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도 1만 명에서 6천∼7천 명으로 줄였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직원 10% 감축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면서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안은 향후 몇 주 내에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하는 등 전체 직원 1만 4천여 명 중 5%를 감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분기에만 1만 명을 채용한 구글은 앞으로 신규 채용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열린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생산성과 집중력 향상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지난 7월 실업률이 3.5%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4월 8.3%에서 5월 8.6%, 6월 9.1%로 급등한 바 있습니다.

다만, 지난달 CPI는 8.5%로 상승폭이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 전망 지수로 평가받는 전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13.3% 늘었지만, 5월 증가율인 18.0%보다 한층 낮아졌습니다.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최장기간인 6개월째 둔화세입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약화해 따른 것입니다.

당초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68억∼76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9천억∼9조 9천억 원으로 내다봤으나, 이보다 전망을 더 내렸습니다.

미국 그래픽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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