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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단기 고점 형성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피로감과 차익 시현 매물, 세계 경제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 하락한 2만3902.4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2% 하락한 1880.68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0% 내린 316.64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에이다 +1.4%, 리플 +0.5%, 솔라나 -1.4%, 도지코인 13.6%, 폴카닷 +0.7%, 시바이누 +3.4%, 아발란체 -2.6%, 폴리곤 -1.5%, 트론 +1.2% 등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월마트와 홈디포 등 소매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기술주들의 약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57포인트(0.71%) 오른 3만4152.0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06포인트(0.19%) 상승한 4305.20에, 나스닥지수는 25.50포인트(0.19%) 내린 1만3102.55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 상승 패턴 이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기술 분석가 밀란 보텍을 인용 비트코인 하락을 시사하는 상승 쐐기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점에서 주로 발생하는 상승 쐐기는 상승 추세가 점점 약해지는 하락 패턴이다. 익명 분석가 네브라카구너도 상승 쐐기 패턴 출현에 따라 비트코인은 2만1500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마이클 크레이머는 “비트코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버텼지만 하락 깃발형 패턴 내에서 상승 쐐기 패턴이 형성되고 있어 이번 가을 비트코인은 1만6400달러를 테스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 업체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인플레 관련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지난주 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트코인과 미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이며 동반 상승했다. 다만 근본적인 인플레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관점 관련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 시장에 단기 매수세는 아직 유효하지만, 조정이 가시화되면 주요 지지선을 참고해 거래 전략을 짜야 한다”며 “만약 거래량을 동반하며 2만5000달러 선을 강하게 돌파하는 움직임이 나올 경우, 단기 하락 다이버전스(발산)를 해소해 2만6000 달러 구간까지의 무난한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한 41을 기록해 ‘공포’ 상태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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