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한 샤오미, ‘벌러덩’ 논란 속 안방에서 폴더블폰 출시

샤오미 믹스 폴드2. /샤오미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겨냥해 내놓은 차세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이 출시 직후부터 ‘굴욕’을 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시리즈와 하루 시차를 두고 출시한 제품이 원하는 각도로 펼쳤을 때 고정되지 않는 등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면서다. 앞서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폴더블폰은 화면이 깨지는 등 내구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저격했던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이 오히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주목 받게 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16일 중국에서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믹스 폴드2는 접힌 상태에 11.2㎣(가로·세로·높이가 각 1㎜)의 두께로 초슬림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 큰 기술적 도약을 달성했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14.2㎜)보다 얇다. 무게는 263g으로 같다.

일부 외신은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넘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격이 갤럭시Z 폴드4(1800달러)보다 저렴한 1335달러인 데다, 두께 부문에서 앞섰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믹스 폴드2가 아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 등에는 믹스 폴드2가 원하는 각도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화면을 90도 이상으로 기울이면 제품이 고정되지 않고 힘없이 펼쳐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리즈를 출시하며 ‘플렉스 모드’를 강조해왔다. 이 기능은 원하는 각도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국업체들은 연이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겨냥했지만, 기술력에서의 격차만 확인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P50포켓 역시 90도 이상 각도에서 지탱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이용자는 여러 차례 접었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액정이 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새 제품을 내놓았다. 이날 중국에서 정식 판매에 들어갔지만,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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