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리더스포럼 8월 정기 조찬회가 1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허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양자 ICT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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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과제 위주로 진행 중인 양자정보통신 기술·생태계 활성화에 민간과 예비 인력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6세대(6G) 이동통신과 양자기술 연계가 필수라는 전문가 조언이 제시됐다.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30년 136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새 정부에서도 예산과 전략을 보완하며 국가 차원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허준 고려대 초신뢰양자인터넷 ITRC연구센터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1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정기조찬회에서 양자정보통신기술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허 교수는 “양자의 핵심 특성은 △중첩성 △불확정성 △비가역성 △얽힘이라는 양자적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며 “구글 IBM 등이 양자컴퓨팅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글로벌 시장 핵심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양자 통신·컴퓨팅·센서 등으로 구성되는 양자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는 2030년 107조원으로 10년간 약 18배 성장해 양자기술 전체의 7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자 컴퓨터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위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센서는 낮은 에너지를 감지하기 위한 자율주행차, 초정밀 센서 등 분야에,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 분야에서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허 교수는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양자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방대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해 선진국이 개발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2014년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21년 미래양자기술·산업육성법(정보통신 융합법 개정)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가과학술자문회의 양자 특위가 발족했다. 한국은 2040년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양자기술 R&D 투자전략을 수립했다. 2024년까지 50큐비트(양자 단위)급, 2030년까지 100큐비트급 한국형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무선 분야 양자암호통신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현재 양자기술 개발은 국가 주도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과 LG는 아직 산업으로 투자하고 있진 않으며, 인력 양성 차원에서도 AI, 반도체 등 분야에 몰리고 있다”며 양자기술 개발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허 교수는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하되 기존 키 분배 알고리즘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양자컴퓨팅보다는 쉬운 분야로 지목돼 국내 통신사도 활발하게 실증하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자 얽힘 특성을 네트워크 전송 기술에 적용하는 양자라우터, 양자중계기 등 분야는 상용화와 기술선점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6G와 결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허 교수는 “양자가 갖고 있는 통신 보안성이 6G 이통 표준과 맞물린다면, 양자기술 전체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6G 표준화 이슈를 선점하고, 리딩하는 측면에서 6G 보안 측면에서 양자를 고민하는 게 우선 한국이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2030년 양자기술 시장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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