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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시너 있다, 경찰 오지 마"…하이트진로 본사 들이닥친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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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상보)화물연대, 오전 6시10분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직원들 한때 출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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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로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모습/사진=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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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공장에 이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본사 점거에 나섰다.

16일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70여명의 화물연대 노조가 이날 오전 6시10분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를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 직원들은 한때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앞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임직원과 노조원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직원들은 오전 9시쯤 돼서야 건물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노조원들은 여전히 건물 로비와 옥상을 점거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방송으로 "시너를 들고 올라왔으니 경찰이 건물로 들어오면 일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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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뒤 옥상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사진=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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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 6월 1~6일엔 화물연대의 파업과 차량 통해 방해 등으로 이천·청주공장의 평소 대비 제품 출고량이 38%로 낮아지며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참이슬' '진로' 등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조합원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그러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이천·청주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도 홍천군 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강원공장 농성으로 맥주 출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이날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로 이어졌다.

화물연대 측은 현재 운송료로는 인건비, 보험료, 차 수리비, 차량 지입료 등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운송료 30% 인상, 노조원 대상 계약 해지 통보 취소, 손해배상 등 소송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는데 쉽게 타결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봉쇄와 불법점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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