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들고 왔다, 경찰 오면 일낼 것”...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16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있다/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70여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에 진입해 불법 농성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옥상을 점거해 현수막을 내걸었다. 2022. 8. 16 / 장련성 기자

1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노조원들은 기습적으로 건물에 진입해 본사 1층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했다. 현재 일부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방송으로 “시너를 들고 올라왔으니 경찰이 건물로 들어오면 일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원들이 로비를 봉쇄하고 있어 일반 직원들이 출근 하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기동대 4개 부대 240여명을 배치했고, 뒤이어 출동한 소방도 유사시를 대비해 건물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한 상황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거하고 있다. 2022. 8. 16 / 장련성 기자

사측은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봉쇄와 불법점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옥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노조 소속 노조원의 점거 시위 현장에 소방이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오주비 기자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6월 화물연대와 수양물류 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그사이 직원 132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도 제출했다. 하이트진로는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고, 지난 2일부터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가 진행된 하이트진로 3곳 공장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아예 중단되기도 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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