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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故 이예람 중사 사건’ 관련 ‘녹음파일 조작’ 변호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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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발표 녹취록 근거 파일 위조 혐의

헤럴드경제

지난 6월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KT&G 서대문타워에서 열린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관련 수사 안미영 특별검사팀 현판식에서 안미영 특검(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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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관련 수사무마 녹음파일 조작 의혹을 받는 변호사가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박혜림 판사는 15일 증거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는 변호사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안미영 특별검사팀 출범 후 첫 신병 확보다.

A씨는 군인권센터가 발표한 녹취록의 바탕이 된 공군본부 소속 군검사들의 대화 녹음파일을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법무실 검사들의 대화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준장)이 지난해 수사 초기 이 중사 사건의 가해자를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 등이 담겼다. 군인권센터의 공개 후 전 실장은 녹취록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최근 A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12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해당 녹음파일 일부에 기계음이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 컴퓨터가 사람이 읽는 것처럼 글자를 읽는 문자음성변환(TTS) 장치가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가 열렸다.

최근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승인받은 특검팀은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국방부 수사 당시 공군 공보 업무를 맡았던 공군본부 공보정훈실 장교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씨의 영장심사는 17일 10시 30분에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특검팀에 따르면 B씨는 국방부 수사 당시 공군 공보 업무 담당자로, 이 중사 사망 원인을 임의로 왜곡하고 주요 증거자료와 구체적 수사상황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해 이 중사 사망 이후 공군의 사건 은폐 의혹 및 지휘 책임에 따른 공군참모총장 경질 가능성 등 공군에 불리한 여론이 일자 B씨가 불리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같은 왜곡 행위 등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은폐, 무마, 회유 등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특검 수사대상 불법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여 엄정하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다음 달 12일 만료된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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