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니나 바스 마켄 부사장 "글로벌 셧다운 속 코로나 백신 임상 가능케 한 유일한 대안이 됐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UPS 산하 글로벌 임상 전문 물류 기업

코로나 백신 140개 임상 솔루션 제공

콜드체인 기반 정확한 배송·수거 시스템

청라 물류센터 열고 한국 진출 본격화

"바이오산업 성장하는 한국 임상 수요 기대"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했던 2년여 전, 국가 전체가 셧다운(봉쇄)된 상황에서 임상 시험은 어떻게 했을까.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기업 ‘마켄(Marken)’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조건 속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법을 내놓은 회사다. 공장에서 백신을 운반하고, 투약된 피험자에게 시료를 받아 의료 기관으로 회수하는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임상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전세계 대부분에 해당하는 140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물류를 전담했다.

지난 3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니나 바스(Nina Vas) 마켄 부사장은 서울경제와 만나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백신 임상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와 인력이 필요했다"며 "마켄이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노하우와 콜드체인 기술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마켄은 40여 년 역사의 임상 물류 전문 기업으로 2016년 글로벌 물류기업 UPS에 인수됐다. 마켄이 소속된 UPS 헬스케어는 전세계 128개 지역에 진출해 있고, 그중에서도 마켄은 매월 15만 건의 의약품과 생체 시료 운송을 관리하며 14만 건 이상의 재택 의료 방문을 조직했다. 백신, 세포 유전자 치료제, 바이오 의약품, 생물학적 샘플 등에 특화해 보관하고 적확한 시간에 배송과 회수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각지에 다양한 임상 물류 회사가 있지만 UPS헬스케어와 함께 마켄과 같이 임상 시험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공급망을 촘촘히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년간 임상 물류 산업에서 근무하며 마켄에서는 글로벌 임상 시험 배포 서비스를 담당한 바스 부사장은 "예를 들어 코카콜라 운송이 늦었을 때 판매자와 소비자가 불쾌할 수 있다면, 임상 물류는 작은 오차로 사람의 생명과 수억 원짜리 의약품에 큰 영향을 받는 서플라이체인"이라며 "그만큼 몇 분의 지연도 용납되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의 복잡한 요건을 해결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시시때때로 변하는 임상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문제 해결력이 마켄의 가장 큰 강점이다. 바스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당시 미국에서는 백신이나 시료를 병원과 환자 자택 간 직접 배송했다면 유럽은 거점 약국으로부터 중간 픽업 배송하는 서비스로 지역별 규제를 해결했다"며 "임상 물류의 진화를 항상 선도해온 만큼 정밀하고 개인화된 물류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독보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 경로를 기획하는 데 1차 백업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3·4차 대안까지 준비해 100% 언제나 정확하게 배송되게 하는 게 특징이자 강점"이라며 "'달에 무언가를 배송한다면 마켄을 써야 한다'고 할 정도로 완벽한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마켄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임상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중이다. 지난 6월 청라신도시에 3305㎡ 규모의 의약품품질관리기준(GMP) 콜드체인 물류기지를 전세계 32번째로 완공했다. 바스 부사장은 "최근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 한국이 3.6%를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은 임상 수요가 많은 메가 시티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마켄이 담당할 수 있는 시장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팬데믹 이후 임상 시장의 큰 변화 중 하나인 니어쇼어링(인접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이동하는 현상) 전략에 따라 청라 물류센터의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스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지리적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작지만, 과거보다 고부가가치 의약품이 늘어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 특화된 물류망을 이용하게 됐다"며 "시장 특성을 보면서 필요한 게 있다면 순발력있게 변화하는 게 회사의 전략과 비전"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