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우로 물에 잠긴 채 버려진 차들, 많았죠. 불과 닷새 동안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차만 만 대가 넘습니다.
엔진이 망가졌는데도 과연 수리해서 탈 수 있는지 물에 잠긴 것도 아닌데 왜 시동이 꺼졌는지 답답하고 궁금한 점들, <똑똑! 경제> 구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도로에 자동차가 둥둥 떠다닙니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엔 침수차가 남았습니다.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 두 대가 이렇게 나란히 있습니다.
이쪽 차를 보시면요, 이렇게 엔진 안까지 물이 들어왔지만 사흘만 수리를 마치고 나면 예전처럼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 차는 폐차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엔진 안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차 문을 열어보면 이렇게 실내 바닥까지 흙탕물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반면 엔진이 망가진 차는 바닥이 멀쩡합니다.
[이기한/경기 하남시 정비업체 대표 :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도 있지만 전자 장비를 요즘은 가장 많이 쓴단 말이에요. 전기 배선이 이 아래로 다 들어가 있어요. 시트 밑을 보면 조그마한 컴퓨터 모듈들이 다 있어요. 거의 90% 이상은 예후가 좋지 않다고 보시면 맞아요.]
공식 서비스센터에 가봤습니다.
문 밖까지 침수차가 늘어섰습니다.
지금 이 차는 폐차 판정을 받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깨끗한데요,
차 문을 한 번 열어볼까요.
문 안에도 흙탕물 하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만져보면요.
아직도 이렇게 물기가 남아 있고요.
냄새가 아주 심합니다.
이렇게 맑은 물에 잠겼더라도 결국은 녹이 슬기 때문에 폐차해야 하는 겁니다.
차가 물에 잠기지 않았는데 시동이 꺼져버리기도 합니다.
안팎이 모두 새 차처럼 깨끗하고 보송보송하지만 엔진 쪽을 열어보니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나기흠/자동차 업체 서비스센터 팀장 : 차가 달리면서 물이 위로 올라오게 돼 있고요. 더 안 좋은 경우는 옆에 큰 차가 지나가면서 물이 더 높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런 물이 들어와서 공기가 들어가는 쪽으로 빨려 들어가서 결국 엔진으로 들어가는…]
중고차를 살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보험 기록상으로는 깨끗한 차인데 전문가가 살펴보니 침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진흙은 없는지 배선이 지나치게 깨끗한지 잘 봐야 합니다.
안전벨트를 아예 새 걸로 바꾸는 등 꼼수도 늘다 보니, 따로 비용을 받고 중고차 상태를 점검해주는 전문 업체도 있습니다.
[유태량/중고차 전문 검수업체 대표 : 수리하는 기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한두 달 뒤에 침수 중고차가 조금씩 나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세보다 너무 가격이 저렴하거나 최근 한두 달 이내에 사고 이력이 있는 차는 조금 주의해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 나오는 중고차는 더 꼼꼼히 봐야한다는 겁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구희령 기자 , 주수영, 장후원,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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