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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9% 떨어지니 수입물가 석달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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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 달 만에 떨어졌다. 유가 안정세가 지속되면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153.49로 6월 대비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7.9%나 높지만 전월 대비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수입물가지수 하락은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7월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3.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월 평균 113.27달러에 비해 한 달 새 8.9% 하락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 수입물가 하락 폭이 2.8%로 가장 컸으며, 농림수산품도 1.1% 떨어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제트유(-14.2%), 밀(-9.4%), 원유(-6.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며 "수출물가 역시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 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지만, 국제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국내 물가도 9~10월을 정점으로 서서히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월까지 100달러대를 기록하던 두바이유는 지난 2일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11일 기준 96.03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수입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밀 수출을 재개하면서 곡물 가격이 대폭 떨어지는 등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문제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지수는 전월 대비 8.6% 급락했는데, 이는 1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원화 약세 영향이 없었다면 7월 수입물가 하락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는 의미다. 달러당 평균 원화값은 6월 1277.35원에서 7월 1307.4원으로 떨어졌다.

[전경운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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