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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母사망 후 나도 죽었다"..'육사오' 고경표 밝힌 #군뱅 우정 #모친상 #다이어트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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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고경표가 신작 '육사오' 비하인드부터 모친상의 슬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육사오' 주연 배우 고경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육사오'(감독각본 박규태, 제작 티피에스컴퍼니, 공동제작 싸이더스, 제공배급 씨나몬㈜홈초이스·싸이더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그린다.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경표는 극 중 전역을 3개월 가량 남겨놓은 남한 군인이자 말년 병장 천우로 분해 열연했다. 제대 직전 우연히 1등 로또 복권을 줍게 되는 말년 병장 캐릭터다. 이번 역할을 위해 살을 찌우는 등 외형적인 비주얼에도 변화를 줬다. 여기에 오는 9월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에서는 정지호 역을 맡아 박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고경표는 "우리 영화가 두 달 정도 짧은 기간에 촬영했는데, 어제 완성본을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코미디 영화라는 게 반응이 웃음으로 직각적으로 마주할 수 있어서 불안하기도 했다. 그 즉각적인 반응들이 혹시 나오지 않으면 참여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안고 시작해야 되는데, 그래도 시사회 반응이 좋더라. 극장에서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웃음이나 리액션도 기대 이상으로 해주셔서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역 이후 취재진과 처음 만난 고경표는 무려 4~5년 만에 인터뷰 자리를 갖게 됐다고. 그 사이 JTBC '사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D.P.',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을 선보였고, '육사오'를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tvN '월수금화목토'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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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는 전역하고 다시 군대 영화를 선택했는데, "군대 이야기가 어렵지 않았다. 내 나이 또래 친구들보다 늦게 가서 편해진 상태로 갔다. 그곳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도 잘해주셔서 군대에 대한 안 좋은 내거티브 반응이 없다"며 "시나리오와 영화 소재가 재밌었고, 관객 입장으로 봤을 때 극의 흐름이 예측이 잘 안 됐다. 또 일이 커지고 수습 해야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들이 재밌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천우 캐릭터에 사회초년생의 순수함이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겉모습은 포동포동 했으면 싶었다. 그래서 야식을 엄청 많이 먹었고, 치킨, 피자 등 살찔 수 있는 건 다 먹었다"며 "지금은 살을 다 뺐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89kg까지 쪘었다. 그 전 작품이 '사생활'이었는데 그때 살이 되게 많이 빠져 있었다. 앞자리가 7이었는데, '육사오'에서는 초반은 말랐다가 확 쪘다가, 말랐다가 확 쪘다가 그런 모습이 보인다"며 10kg이상 찌웠다고 했다.

직업이 배우인 탓에 계속 관리 중인 고경표는 "그래도 이번 영화에서는 증량을 하니까 정말 마음이 편했다. 내 유명한 짤처럼 행복했다.(웃음) 너무 좋았다"며 "평소 먹는 것에 있어선 안 아끼려고 한다.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친구들과 같이 먹으면 금액은 신경 안 쓰고 왕창 먹는다. 냉면 먹으려고 대전에 간 적도 있고, 떡갈비 먹으려고 동두천에 가기도 했다. 탄수화물 종류를 엄청 좋아하고, 오이, 고수, 어패류를 제외하곤 다 잘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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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는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이어트의 아이콘'으로 통하면서, '입금 전후', '비포애프터' 짤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나도 그 짤을 아는데, 그걸로 유명해지면서 '고경표는 살을 잘 뺀다, 잘 빠지는 사람이다' 이렇게 아시더라. 근데 그만큼 빼기 위해 모두가 아는 고통을 감수한다. 나도 너무 힘들다"며 "살을 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한다. 격투기, 수영, 한강을 자주 걷고 뛴다. 한 번 걸을 땐 10kg 이상 걷고, 야식이나 술을 안 먹고, 그렇게 살을 뺀다. 진짜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몸 상태는 건강한가?"라는 질문에 "너무나 건강하다. 확실히 살을 빼면 몸이 건강한 게 느껴진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다이어트가 적응이 돼서 이제는 이 몸을 유지해보고 싶다. 살 찌우지 않고, 살 찌우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본의 아니게 술을 끊게 됐는데, 그러면서 더 건강해졌다"고 답했다.

고경표는 군 복무 시절 빅뱅 태양과 대성, 배우 주원, 래퍼 빈지노 등과 인연을 맺어 동고동락을 했다.

그는 "그 분들과는 평생 갈 인연이다. 제가 막내인데 그 형들이랑 좋은 계기로 군대에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군 부대 안이라는 게 먹고 자고 씻고 그 모든 생활을 눈 뜨고 감을 때까지 같이 한다. (사회에서는) 다 알려진 분들인데 안에서는 같이 생활해 돈독하게 지냈다. 공감대도 많았고, 서로 일에 대한 몰랐던 부분도 많았다. 가수와 배우, 이런 소통도 신기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요즘에도 종종 만나는데 건강한 모임이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현실에 타협하게 되는데, 형들은 이상적이고 꿈을 꾸고 있다. 창작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빈지노, 태양 형들은 음악 준비하는 것도 미리 들려주고 진짜 좋다. 너무 좋은 시간을 자주 보낸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니까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처럼 되더라. 잠자는 순간도 함께 하니까 더 돈독해졌다"며 우정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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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고경표는 지난 2020년 모친상의 아픔을 겪었다. 입대 당시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복무 중 갑자기 돌아가신 것.

이에 대해 "어머니가 투병 중에 입대해서 우울감이 컸는데, 함께 병역 생활했던 친구들이 날 많이 따라주고, 나도 의지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내려놨다. 어머니는 내 세상이었고, 그 세상이 없어졌다. 난 그때 다 죽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가 다 죽었다. 전부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 이후로 뭔가 힘들어도 힘든 것처럼 안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또한 고경표는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 했고, 큰일이라고 생각한 걸 겪으니까 '참 인생은 짧고, 덧 없는데 이걸로 힘들어해서 뭐하지? 이게 힘든 일인가?'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되게 건강해졌다. 슬프니까 건강해졌다"며 "학교 선후배 중에 강태우라는 친구가 있는데, '경표야 술 먹는 건 다음날의 행복을 끌어다 쓰는 거야. 네가 술 마시면 안 좋아보인다.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그 덕분에 할당된 행복을 매일 느끼면서 산다. 어제는 언론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때 조금 마셨다. 5주간 금주하다가 몸에다 알코올을 넣는 행위가 쉽지 않더라. 다음날 일어났는데 몸 속에 알코올이 도는 느낌이 싫었다. 술을 안 먹은 그 5주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앞으로도 안 마시지 않을까 싶다"며 달라진 인생관을 언급했다.

비중과 분량에 상관없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고경표. 단역, 조연까지 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내가 어느 순간부터 내려놨다.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작품하고 나서는 '계속 주연만 해야 하나?' 싶었다. 난 사실 여러가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연기를 하는데, 주연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며 "그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조연, 특별출연, 단역 상관없이 시나리오가 재밌고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시간이 중요했다. 작품 하는동안 그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지 않나. 그게 내 삶이고, 그 시간이 잘 쌓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싸이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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