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인도·미얀마서 일본군에 맞선 광복군…영국군 공식기록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면전구공작대 문서 확인…"한국인 장교의 작전 수행 칭송" 등 영국군 평가도

연합뉴스

영국군과 활동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국가보훈처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중 한국광복군이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국과 나란히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는 공식 기록이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영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관련 자료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면(印緬)은 인도와 미얀마를 뜻한다. 이 공작대는 한국광복군 소속 부대로 1943년 8월∼1945년 7월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영국과 공동 작전을 펼쳐 직접 대일항전을 펼친 유일한 부대다.

영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인면전구공작대 자료는 보고서 등 8종 총 400여 쪽 분량으로 공작대의 선전 활동, 공작대 부(副)대장 문응국 지사의 활약, 영국 측의 평가 등을 담았다.

인면전구공작대는 영국특수작전집행부(SOE) 산하의 인도전구선전대(IFBU에 소속돼 활동한 것으로 기록됐다.

영국군 보고서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광복군 부대와 SOE에 의해 발견된 버마어와 인도어를 할 수 있는 14명이 배치됐다", "제17사단장은 이 부대에 배치된 한국인 장교인 문응국이 했던 가치 있는 작전수행을 칭송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일본군이 점령한 미얀마 접경지역인 임팔에서 전개된 영국군의 작전인 임팔전투에서 문응국 지사가 보인 활약상을 영국 측이 인정한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또 "IFBU의 방송 프로그램은 부대 사령관과 협의로 훈련된 한국인 선전 요원에 의해 마련되고, 지금 일본에서는 금지된 감성적인 종류의 일본 레코드들을 내보낸다"며 공작대원들의 대일 선전 활동을 설명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영국군의 공식기록으로 인면전구공작대의 활약상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국·영국의 공동항전과 연합작전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수집한 자료 전체에 대한 번역과 분석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내년에 자료집 편찬과 한·영 국제학술회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독립운동이 독립 쟁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반제국주의를 향한 연대와 공동 투쟁의 역사로 이어졌음을 확인해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면전구공작대 관련 영국 자료
[국가보훈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