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유력한 진우 스님이 종단법회에서 설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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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61)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조계종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오후 5시 현재 진우 스님이 단독 입후보한 상황"이라면서 "후보가 1인이면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무투표로 당선된다"고 밝혔다. 후보 자격 심사는 오는 18일 실시되며 당선증은 9월 1일 교부된다. 심사에서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진우 스님은 신임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
종단 선거법상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가 2인 이상일 때 중앙종회의원 등 선거인단 321명이 투표해 결정되지만 후보가 1인이면 무투표로 당선을 인정한다. 진우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후 처음 단일 후보로 무투표를 통해 당선된 사례가 됐다.
1961년 강원도 강릉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난 진우 스님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14세 때 강릉 보현사에서 3년간 행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불가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행자를 마친 스님은 1978년 백운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고불총림선원과 용흥사 몽성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신흥사·용흥사·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장 권한대행·총무부장·기획실장·사서실장·호법부장을 역임했다.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교육원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소임했다.
진우 스님은 출마의 변에서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그동안의 경험과 배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불교의 당간지주를 세워온 수많은 스님들의 소명의식과 수범한 공덕의 토대 위에서 한국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신념으로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의 원력을 세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향후 종단 운영과 관련해 소통·포교·교구 등 3대 기조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신심을 갖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겠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포교'라는 사명으로 도심 포교와 청년·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방안의 지혜를 바르게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구 발전이 불교 중흥이자 불교 중흥이 교구 발전"이라며 "종단의 주추와 같은 교구의 역할을 높이는 것은 한국 불교 도약의 반석이자 지름길이다. 교구 본사 중심의 효율적인 종무 행정을 제안하고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명의 인과로 인해 어느 해보다 무더운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도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탐진치(貪瞋癡)를 내려놓지 못하는 인류에게 자연이 보내는 무서운 경책"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 내 최대 계파인 불교광장의 합의 추대로 총무원장 선거에 나섰다. 이 때문에 불교계 안팎에서는 진우 스님이 안정 지향적인 종단 운영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불교광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종회 내 화엄회와 무량회 등 주요 계파들로 구성된 최대 규모 조직이다.
총무원장은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종정이 정신적 지도자라면 총무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을 지닌 종단의 행정 수반이다. 임기는 4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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