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도 코로나 환자였나…"고열 속에 심히 앓아"

김여정, 방역총화회의서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아"

北 코로나19 확산세 속 김정은도 감염된 정황으로 추측

통일부 "확인해드릴만한 내용 없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11일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토론자로 나서며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말했다.

이로 보아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고열을 앓았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나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최고 기밀인 만큼, 공식 석상에서 북한이 이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부장은 “무서운 열병을 앓으면서도 원수님 계시기에 우리는 꼭 이 사선의 고비를 넘고 무조건 살 수 있다는 억척의 믿음을 심신에 불사약으로 채우며 병마와 싸워 이긴 인민들의 모습은 영도자와 인민 사이의 혈연적인 정과 신뢰와 믿음이야말로 이 세상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회복을 했다는 정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에서 일주일 이상 사라진 적이 몇 차례 있었으며, 지난달에는 무려 20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이 기간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을 수 있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얻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고열을 앓았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