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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측 "김혜경은 몰랐다"더니..'법카 결제' 다른 정황 녹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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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초림초등학교에 마련된 수내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자택으로 이동하며 지지자를 바라보고 있다. 2022.03.09. jtk@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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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씨는 국회의원 부인들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이와 다른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다.

10일 SBS가 입수해 보도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부인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가 A씨에게 결제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

부인 김씨는 이 의원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지난해 8월 2일 민주당 국회의원 부인 3명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점식 식사를 했다. 김씨 수행 인원인 B모 변호사와 운전기사 C모씨,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 등 3명도 동석했다.

당시 7명이 두 테이블로 나눠 식사했는데, 식대는 총 13만원이 나왔다. 이 가운데 김씨 식대 2만6000원은 B 변호사가 '정치 자금 카드'로 지불했다. 후보 배우자는 정치 자금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정치인 부인 식대 7만8천 원과 수행원들 식사비는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녹취에서 A씨가 "카드 결제를 B 변호사에게 하라고 할까요, 아니면 제가 받아서 할까요"라고 물으니 배씨는 "네가 (결제해). B는 잘 몰라 그거. 네가 이렇게 카운터 가서 3명 하고 너희 먹은 거 하고"라고 말했다. A씨가 다시 "사모님 것만 캠프에서 떼놓는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물으니 배씨는 "응"이라고 답한다. 정치자금 카드와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 2장으로 나눠 결제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은 9일 입장을 내고 "당시 캠프는 위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후보자나 배우자가 타인과 식사할 경우 대접하지도 대접받지도 않는다'는 명확한 방침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날도 김씨의 수행책임자인 B모 변호사는 김씨 몫인 2만6000원만 캠프에서 교부받은 정치자금 카드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김씨는 나머지 3인분의 식사비 7만8000원이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인 A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A씨를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련 녹취와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원 측은 "김씨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며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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